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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세상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성공은 운일까? 재능일까?

by JoeBaBi 2020. 12. 30.

스타일난다의 성공에서 키워드를 꺼내자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온라인 1세대, K-뷰티 붐의 선두주자, 로레알, 그리고 6천억 원.

 

 

스타일난다는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10~20대 여성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으며 고공행진을 했고, 당시 인터넷 쇼핑몰 매출 순위에서 항상 1위를 달렸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인터넷 쇼핑몰들이 무척 많았고, 그중에는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곳도 있었지만 이후 대부분 사라졌으며, 스타일난다 만큼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한 곳은 없었다.

 

 

나는 동대문에서 15년 동안 의류 유통일을 했고(일명 사입자)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쇼핑몰을 경험이 있다. 지금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다시 의류 쇼핑몰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스타일난다가 커가고 있을 때 그때 나는 어느 쇼핑몰의 구매팀장을 하고 있었던 터라 항상 여러 쇼핑몰들을 모니터링을 많이 했었다. 당연히 스타일 난다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출처_스타일난다 유튜브
스타일난다 김소희 출처_스타일난다 유튜브

 

 

 

그 당시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는 이랬다.

 

제가 옷 원단에 대해서 알기는 알까? 대봉은 얼마나 들어봤을까?

사장님들이랑 100원 200원으로 조율을? 그냥 모델들이 너무 짱짱하네?

 

지금은 다크 빅토리 공동대표인 스타일리스트 겸 모델이었던 송미라의 덕보네 정도로 생각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는 어떠한 과정으로 거쳐 지금의 성공을 이루었을까?

 

 

 

스타일난다의 김소희 대표가 신화가 되기까지

 

스타일난다 김소희는 인천에서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전문대학을 다니다가 비서로 취직했다. 그런데 일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사장님에게

 

"너는 회사일이 맞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아니 어떻게 일했길래 저런 말을 들었을까요?ㅎㅎㅎ 그렇다고 저렇게 말한 사장님도 너무 한 거 아닌가요?ㅎㅎ

 

그런 스타일난다 김소희는 정말 좋아하던 것이 바로 옷이었다.

 

어릴 적부터 옷을 직접 골라 입었고, 집에 재봉틀로 강아지 옷을 만들기도 했으며, 용돈을 받으면 동대문으로 달려가서 몇 시간씩 옷을 고르느라 여념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속옷가게를 하시던 어머니를 따라 동대문에 갔다가 본인이 입으려고 베이지색 트위드 재킷을 하나 사 왔는데, 주변인들의 반응이 "중고로라도 사고 싶다"라고 할 정도로 아주 좋았다.

 

그래서 중고상품을 팔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 옥션에 트위드 재킷을 올려보았더니 7만 원에 팔렸다고 한다. 그렇게 2004년부터 동대문에서 옷을 떼어다 옥션에 팔기 시작했고, 어떤 달은 1천만 원을 벌 정도로 팔렸다고 한다. 

 

그리고 2005년 1월에 스타일 난다 김소희 대표는 드디어 옥션을 벗어나 독립적인 쇼핑몰을 사이트를 오픈한다. 그게 바로 '스타일 난다'였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스타일난다 김소희

 

 

2007년 개인에서 법인으로 전환

2009년 코스메틱 브랜드 3CE론칭

2010년 다국어 사이트 오픈

2012년 스타일난다 홍대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명동점에 입점

2013년 수많은 오프라인 매장과 해외진출

2018년 로레알 스타일난다 6천억 인수

 

이 거대한 성공은 말 그대로 신화가 되었다.

 

와 씨~~!! 좋겠다....

 

 

 

제2의 스타일난다는 왜 나오기 어려울까?

 

2016년 인터뷰 기사를 보면,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는 

 

"내 힘이나 전략 때문에 거둔 성과가 아니니, 성공이란 말과 목표란 말을 자제해달라"라고 말한다.

 

사업계획서도 없고, 매출 목표도 없으며, 노하우에 관해서는 '정말로 없다', '항상 즐겁게 하고 있다'라고 답하는 것이 전부이다.

 

심지어 성장의 비결에 대해서는 "줄 것을 주고, 받을 거 받고, 낼 거 내면 성장하던데요?"라고 답할 정도이다.

 

이 모든 것이 겸손이나 이미지를 위한 대답이라고 생각한다면 잘 못 생각한 것이다. 겸손이 아니라 솔직한 이야기고, 들여다볼수록 패션과 스타일에 관한 김소희 대표의 순순한 재능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지금이야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다양한 패션 채널들이 활성화되어 소비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패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에는 지금과 상황이 많이 달랐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SNS란 개념도 없었으며, 블로그는 전성기를 맞이하기 전이었고,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더 대중적이던 시절이었다.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패션 잡지를 제외하면 패션에 대한 정보를 접힐 곳이 별로 없었다. 꾸미고 싶어도 어떻게 꾸며야 할지 참고할 만한 것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스타일난다 였다.

 

소비자군과 비슷한 나이, 소비자들을 리드할 수 있는 패션 감각과 센스는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재능이자 강점이었다.

 

소비자들이 마니아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시장조사를 할 필요도 없었다. 김소희 대표가 가진 스타일과 재능에 소비자들이 끌리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김소희 대표는 자신의 안목과 취향이 소비자들의 요구와 일치하는 것을 가장 큰 즐거움으로 여겼다. 이를 이해하면 더 이상 제2의 스타일난다 김소희가 등장하기 어려운 이유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재능이 시대를 만났을 때

 

스타일 난다 김소희 대표는 패션과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일반적인 기업가들이 하는 일들을 하지 않고도 성공한 것은 그만큼 대단한 재능이 있었던 덕분이다.

 

그러나 좀 더 시야를 넓혀서 스타일난다가 성공의 궤도를 따라가던 시기와 환경을 살펴보면, 그 재능이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를 만났기 때문에 그 효과가 크게 나타난 것임을 알 수 있다.

 

 

스타일난다의 성공과 동대문 시장

 

우선 동대문 패션타운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던 점이 커다란 배경이다.

 

 

스타일난다의 성공과 벤처 붐

 

한편 1990년대 말에 불기 시작한 벤처 붐은 스타일난다를 오픈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인프라가 되었다. 단적으로 김소희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계기부터 그렇다.

 

김소희 대표가 처음 옷을 팔았던 옥션이 국내에서 서비를 시작한 시기는 1998년이었으며, 스타일난다뿐만 아니라 이후 등장할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들의 플랫폼이 될 카페 24는 2000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터넷 시대에 온라인 쇼핑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던 시기인 셈이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재능과 시대가 만나다

 

스타일난다가 거둔 대단한 성공을 살펴보면,

 

김소희 대표가 자란 시대적 환경이 자신의 재능을 살려 온라인으로 옷을 팔기에 여러모로 최적의 조건이 되어주었고,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무언가를 팔기 시작할 때마다 얼다 되지 않아 그에 맞는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재능과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시대를 정말 잘 만났기에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김소희 대표가 2005년 아니라 1995년, 혹은 2015년에 사업을 시작했다면, 아무리 훌륭한 재능이 있더라도 성공의 규모는 훨씬 더 작은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스타일난다의 등장과 성공은 인터넷 쇼핑몰과 커머스 산업에서 훌륭한 모델이 되었다. 그래서 제2의 스타일난다와 같은 성공을 거두고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진입했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나이와 성별은 기업가의 능력과 무관하다

 

그렇다면 제2의 스타일난다와 같은 기업은 등장할 수 있을까?

 

적어도 한동안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김소희 대표에게는 자신의 재능과 잘 맞아떨어진 시대를 만난 엄청난 행운이 있었다. 이러한 운을 얻은 쇼핑몰이나 커머스 기업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김소희 대표가 지금 사업을 해도 쉽지 않을 것이다.

 

두 번째로

 

정체성의 차이다. 스타일난다의 정체성은 스타일난다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이 핵심이었지, 김소희 대표라는 개인이 아니었다. 반면 이후에 등장한 수많은 쇼핑몰들의 정체성은 대표들 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가 모델을 하고, 대표가 스타이고, 대표 본인이 쇼핑몰의 정체성 그 자체이다. 따라서 이런 쇼핑몰은 비즈니스와 대표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확장성에 한계를 가진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스타일난다의 성공을 그저 운 때문이라고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부당한 평가이다. 김소희 대표는 20대 초반이던 2000년대 중반에 사업을 시작해 14년 동안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했고 사업을 꾸준히 이끌었다. 

 

어떤 성공을 거두었을 때, 사람들은 그 성공이 온전히 자신의 실력과 노력의 결과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스타일난다의 성공처럼 재능과 운이 모두 극적인 시너지를 일으켜 잘 풀린 상황이라면, 그 모든 것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떠벌리고 과시할 만도 하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자신의 능력이라고 떠벌리고 과시할 만도 하다.

 

하지만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의 인터뷰는 그녀가 누구보다도 자신의 성공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어쩌면 그런 통찰력이 14년 동안 사업을 큰 위기 없이 이끌어온 원동력일지도 모른다.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는 나이 어린 여자 대표라고 무시를 많이 당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통찰력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도 더 훌륭한 기업가이다. 큰 행운과 큰 성공을 누릴 만한 사람인 거 같다.

 

 

 

제2의 스타일난다 김소희 대표처럼 되어보자 BABI야~~~..ㅎㅎㅎ

 

 

스타일난다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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