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mart 해지고 싶다./부자가 되고 싶니?(feet.부자)

[책리뷰] 초예측 부의 미래 - 유발 하라리 외 세계 석학 5인이 말하는 기술, 자본, 문명의 대전환

by JoeBaBi 2020. 6. 2.

 

역사, 경영, 경제, 철학 등 각 분야의 세계 석학 다섯 명과 함께 세계 경제와 자본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유발 하라리는

현대의 자본주의가 종교와 같다고 일침 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감시 자본주의를 피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스콧 갤러웨이는

GAFA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그 문제의 해결책으로 암호화폐가 유효하다는

찰스 호스킨슨의 혁명적 주장이 뒤를 잇는다.

 

장 티롤은

암호화폐는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시장을 국가에 의한 수정에 맡겨야 한다고 말한다.

 

마르크스 가브리엘은

자연주의에 기초한 자본주의와 경제의 협력이 민주주의까지

파괴할 수 있음을 언급한다.

 

그만둘 수도 없고 멈춰지지도 않는다.

욕망이 낳는 자본주의.

 

욕망이야 말로 자본주의를 구동하는 힘.

욕망은 항상

'지금이 아닌 무언가'를 지향하는 행위다.

 

자본주의는 격차와 분단을 계속한다.

 

초예측 부의 미래

 

 

지은이


마루야마 슌이치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

 

 

 

 

JOE BABI의 초예측 부의 미래 정리


1장 현대 자본주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는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 자본주의 문명의 미래를 읽어내는 역사가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역사학부 교수, 「사피엔스」에서 방대한 인류사를 통찰했다.

 

 

자유 시장이라는 신화, 자본주의라는 종교

 

자연주의 naturalism는 진정한 지식이란 자연과학 지식에 한정된다는 견해인데요. 자연주의는 자본주의가 '자연의 법칙'에 의해 알아서 발전하는 합리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극단적인 자본주의들에 따르면, 자본주의란 경제나 사회가 잘 기능하도록 이 세계에 내재한 자연적인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틀린 생각이에요. 자본주의는 지난 수백 년 사이에 인간이 창조해낸 하나의 제도, 즉 '상상의 질서'에 지나지 않습니다.

 

P. 17

 

그러므로 모든 정치적 판단과 법적 고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시장 같은 건 있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신화'입니다. 오히려 시장은, 법과 정치의 일부로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자연의 법칙이 아니라면 그 정체는 무엇인가요?

 

종교란 어떤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규범과 가치 체계입니다.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규범과 가치를 숭배한다면 충분히 종료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경제 성장은 자본주의 교리의 핵심입니다.

 

경제 성장이야말로 거의 모든 문제에 적용 가능한 만능열쇠이자 만병통치약인 셈이죠. 따라서 성장 신조를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무시되거나 해체되거나 파괴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자본주의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한의 분산으로 승리한 자본주의

 

불과 50년 전만 해도 자유 시자을 옹호하는 자본주의와 정부 주도의 계획 경제를 추구하는 공산주의(사회주의)가 서로 경쟁하는 구도였는데, 오늘날에는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장 경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자본주의가 '승리'하게 된 이유를 뭐라고 보십니까?

 

P. 24
P. 25

 

공산주의는 이용 가능한 재화와 서비스의 수급을 단일한 중앙 관리자가 결정합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선택을 개개인의 자유에 맡깁니다. 사라들이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가진 것, 이것이 자본주의 성공 비결입니다.

 

 

빅데이터는 자유로운 시장을 없앨 수 있다

 

앞으로도 자유 시장은 효과적으로 작동할까요?

 

데이터의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가 다른 운명을 맞이하게 된 것은 정보 처리 능력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0세기에는 자본주의의 '분산형 정보 처리 시스템'이 공산주의의 '중앙 집중형 정보 처리 시스템'보다 더 잘 작동했습니다. 그때는 한 곳에 모인 대량의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 관료들은 그 많은 정보를 가지고 적절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소련은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21세기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인공지능, 기계학습, 빅데이터, 알고리즘 같은 기술들이 중앙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처리해 정확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일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게다가 이 기술들은 분산식보다 집중식이 효율적입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질병과 노화 관련 의학은 물론이고 개인 맞춤 치료도 크게 발전하겠네요. 하지만 프라이버시 privacy문제 때문에 실현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P. 28

 

중앙 집중형 시스템은 권력의 분산을 추구하는 자본주의의 자유 시장과 다르게 작동합니다. 20세기에는 분산형 시스템이 확실하게 우의에 있었지만, 새로운 과학기술에 힘입어 21세기에는 중앙 집중형 시스템이 유력해질지 모릅니다.

 

 

감시 자본주의 시대가 온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도 대규모의 데이터를 은밀히 모으는 곳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감시 자본주의 Surveillance Capitalism라고 하는데요.

 

P. 30

 

자본주의 시대에선 권위주의 시스템의 약점으로 꼽히던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지켜야 할 것은 일이 아니라 인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조만간 인간의 일을 인공지능에게 빼앗길 것이라며 걱정하고 있어요. 이런 사회가 와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요? 냉소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지는 않을까요?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일'이 아니라 '인간'일 것입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했던 일들을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니, 상상만 해도 멋지지 않습니까? 다음 두 문제가 해결된다면 말이죠.

 

하나는 직업을 잃은 사람들을 어떻게 지탱할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보편적 기본 소득제 같은 대안들이 논의될 수 있겠죠. 다른 하나는 인생의 의미와 관련된 문제입니다.

 

부의 권력이 한 줌의 엘리트들에게 집중되고 사람들 대부분은 빈곤에 빠져 하루하루가 아주 힘들 겁니다. 위기가 본격적으로 분출하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뭐든 해야 합니다. 그게 뭐가 되었든 지키는 대상은 일이 아니라 인간이어야 합니다.

 

 

유일하게 불가능한 것은 현재에 머무는 것

 

과학기술은 앞으로 계속 발전할 텐데요. 감시 자본주의가 도래하는 건 불가피한 일입니까?

 

기술은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지를 줍니다. 기술적 발명으로 인해 사회 구조나 정치 체제가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말입니다.

 

기술은 결정론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유일하게 아는 것은 지금 상태에 머무르는 게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사실뿐입니다.

 

기술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다만 기술이 너무 큰 힘을 갖게 되어 우리가 그 노예로 봉사하게 두어서는 안 됩니다. 크게는 인간을 위해 기술이 봉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죠. 정부 차원에서는 유전적 조작 기술, 자율 무기 체계 같은 위험한 기술 개발을 규제해야 합니다.

 

개인 수준에서도 가령 스마트폰이 자신의 생활을 지배하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하고 자신의 존재와 삶에 대한 통제권을 알고리즘에게 쉽사리 넘겨주지 말아야 합니다.

 

 

자본주의의 미래는 열려 있다

 

자본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정치적 결정에 따라 크게 좌우될 거다. 특히 '데이터 소유를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최근 새로운 정치 의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1세기에는 데이터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미래는 불명확합니다. 데이터가 부와 권력의 원천인 경제, 다시 말해 데이터가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경제로 이행했을 때, 어떤 자본주의 구조가 잘 가능할지는 아무도 몰라요.

 

 

데이터가 자산인 경제와 지금의 경제가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어요?

 

미래에는 지금의 화폐가 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분명한 건 앞으로 수십 년 사이에 달러와 엔, 유로 같은 화폐는 그 중요성이 분명 낮아질 거라는 점입니다. 대신 데이터를 매개로 하는 거래가 더 많아질 거예요.

 

그렇게 되면 기존의 교환 방식, 통화 체계, 조세 제도는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한 겁니다. 우리는 데이터가 유일한 교환 품목이자 수단임을 전제한 새로운 경제를 준비해야 합니다.

 

 

 

2장 거대 디지털 기업들은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스콧 갤러웨이(Scott Galloway) : GAFA의 본질을 간파한 도발적인 지식인 뉴욕 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서 GAFA의 지배력에 경종을 울렸다.

 

Google, Apple, Facebook, Amazon = GAFA

 

 

GAFA는 시장을 독점하고 합법적인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

 

이 네 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다른 기업에게는 적용되는 규제들이 GAFA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른 기업에게는 물리는 세금이 GAFA에게는 부과되지 않습니다. 수십 수백 년 동안 시작의 독점을 막아온 역사가, 지금 짓밟히고 있습니다.

 

P. 49

 

아마존은 장기 비전으로 투자자들을 매료시켜 막대한 자금을 저렴하게 빌리고, 벌어들이는 수익을 다른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법인세로 빠져나가는 돈을 절약해왔습니다.

 

 

고용은 파괴되고 혁신은 가로막히고

 

과거 규모가 큰 회사들과 존경받는 기업가들이 수십만 노동자를 고용했듯, 일국의 GDP에 맞먹는 부를 소유한 GAFA 역시 고용을 창출한다는 면에서는 좋게 평가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GAFA가 고용을 창출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엄밀히 말해 GAFA는 '소수의 고용'을 창출하고 '다수의 고용'을 파괴합니다.

 

 

GAFA가 다른 스타트업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P. 52

 

 

GAFA가 주주 가치 높이기와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모든 기업의 목적은 이윤을 창출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는 것입니다.

 

GAFA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GAFA가 내세우는 이미지, 즉 진보적이고 혁신적인 가치를 옹호하며 공익을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곧이곧대로 믿습니다.

 

인류 구제 등의 숭고한 비전을 내 세운들 그런 이미지는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GAFA의 본질은 기업입니다.

 

 

거대 독점 기업은 분할되어야 한다

 

정부는 GAFA를 어떤 식으로 규제해야 하나요?

 

전 세계 검색 엔진과 소셜 미디어, 전자 상거래 분야에서 하나의 기업이 독점하는 상황이 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라면,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거대한 독점 기업을 여러 기업으로 분할하는 것이죠. 자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경쟁'이니까요.

 

문제는 GAFA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데도 아무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3장 암호화폐는 어떻게 잠들어 있는 부를 깨우는가

찰스 호스킨슨 (Charles Hoskinson) : 암호화폐를 개발하는 수학자 인풋 아웃풋 홍콩 CEO, 비트코인의 뒤를 잇는 이더리움과 카르디노 개발에 참여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줌으로써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완전한 형태의 자본주의를 실현해줄 거라고 전망한다.

 

 

누구나 같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비트코인 Bitcoin이란 무엇?

 

비트코인은 완전히 새로운 통화입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운영되는 디지털 형태의 1세대 암호화폐로, 물리적 형태의 기존 화폐를 대신해 재화와 서비스를 교환하기 위한 지불 수단으로써 개발되었다.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매매를 카지노나 도박과 비슷하게 보는 풍조가 있습니다.

 

비트코인, 즉 암호화폐의 진짜 대단한 점은 다양한 능력, 아이디어, 지식, 스킬을 지닌 사람들이 시장에서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는 데 있습니다.

 

P. 80

 

토큰 token : 암호화폐의 일종으로 클라우드 펀딩을 위해 개인이나 법인이 발행하는 독자적인 코인

 

 

모나리자 가격을 알 수 있다

 

현재 암호화폐와 토큰은 1000종 넘게 나와 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거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암호화폐 시장이 과도기를 거쳐 안정 단계에 들어서면 그 수도 줄어들까요?

 

암호화폐가 뛰어난 이유는 적자생존이라는 '다윈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입니다. 가장 강한 것, 가장 뛰어난 것, 가장 경쟁력 있는 것만 살아남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비트코인 같은 선행 암호화폐를 단순히 흉내 내기만 한 후발 주자는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확률이 큽니다.

 

P. 81
P. 82

 

 

잠들어 있는 부를 깨우다

 

암호화폐가 경제적 평등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빈곤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게으름, 지식의 부족, 선천적 장애 같은 개인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고요. 분쟁이나 부패 같은 사회 구조적 원인도 있을 수 있습니다.

 

세계 수준의 경쟁력과 총명함을 지녔거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졌지만 시장에 진입할 수 없어 빈곤에 신음하는 사람이 수억 명이나 있음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탁월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수익으로 연결할 방법이 없는 거죠.

 

암호화폐가 태만이나 장애 등의 개인적인 이유까지 해결해주지는 못해요. 하지만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가난에서 벗어날 출구를 제공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사업 모델이나 아이디어를 토큰화해 필요한 자본을 모을 수 있어요. 이것은 동정에 따른 기부도 아니고 정책적 판단에 의한 지원도 아닙니다. 이것은 엄연히 수익성을 보고 이뤄지는 투자입니다.

 

냉혹한 자본주의 원칙 속에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테지만, 적어도 이 세계에선 누구에게나 기회가 평등하게 주어진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필수 중재가 된 GAFA

 

GAFA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이 기업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독점은 중개자를 부패하게 만들고 그로 인한 폐해는 소비자 및 공급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됩니다.

 

GAFA 등이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 우리가 많은 것을 빼앗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개인 정보가 GAFA의 데이터베이스로 흘러갑니다. GAFA는 그 정보를 팔거나 그것을 이용해 막대한 광고 수익을 냅니다. 어느새 우리는 그들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아니라 그들의 '상품'이 되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중앙 집권화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필수 중개자가 된 거대 기업은 사용자로부터 수집한 빅데이터를 가지고 우리의 사고나 행동, 비즈니스, 고용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그들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어요.

 

 

GAFA를 악화시킬 블록체인 기술

 

블록체인 기술이 GAFA의 독점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건가요?

 

어떻게 우버와 에이비앤비를 없앨 수 있을까요? 이런 중개자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스마트 콘트랙트 smart contract'로 간단하게 없앨 수 있어요. 스마트 콘트랙트란 '프로그래밍된 조건이 모두 충족되면 계약 내용이 자동 이행되는 시스템'으로, 제3자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줍니다. 그렇게 되면 시장을 독점하고 운전기사를 착취하는 중앙 집권화된 기업은 소멸하고 말 거예요.

 

 

자본주의를 더 완벽하게 만든다

 

블록체인은 자본주의에서 어떤 역할을 합니까?

 

블록체인 기술은 더욱 풍요로운 세계를 실현하고 더욱 완벽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현해줄 여러 도구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시시각각으로 사실을 기록하는, 수정 불가능한 거대한 공개 장부인 블록체인은 평등한 시장을 형서하는 데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정치적인 속성을 생각해보면 권력과 블록체인 기술은 상극임을 알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안에선 정치적으로 바람직하든 아니든 간에 사실을 조작하거나 수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부의 실패와 잘못은 모두 기록되며 동시에 전 세계에 공표됩니다.

 

 

 

4장 좋은 사회를 만드는 새로운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장 티롤 (Jean Marcel Tirole) : 각국 경제 정책에 길을 제시하는 앎의 거인, 프랑스 툴루즈 경제대학교 교수, 독과점 기업 규제 이론으로 2014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적절한 규제는 필요하다

 

자본주의란 무엇?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는 다른 개념입니까? 아니면 대체로 같습니까?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를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습니다. 시장 경제는 기업 간의 '경쟁'을 최우선으로 하는 일종의 질서입니다. 한편 자본주의는 '통치'와 관련이 있습니다. 자본가와 투자자, 주주의 통치를 사회가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개념이지요. 둘은 양립할 때도 있지만, 하는 이야기는 다릅니다.

 

 

자본주의의 미래를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합니다. 자본주의가 미래에도 안정적으로 존속하겠습니까? 아니면 대안 있나요?

 

자본주의 경제가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실패할 게 뻔한 계획 경제로 돌아가는 일은 없애야 합니다. 계획 경제는 아무리 뛰어난 인물이 지도해도 그 자체로 결함이 있기 때문에 실패할 겁니다.

 

미래에는 시장 경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시장 실패를 수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절한 규제가 필요합니다. 독점. 정보 비대칭, 불평등,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를 해결해줌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지켜주는 강력한 국가 없이 시장 경제는 존속할 수 없을 겁니다.

 

 

무지의 장막

 

불평등과 관련해 자주 언급하는 '무지의 장막 veil of ignorace'이 뭔지를 설명해주세요.

 

무지의 장막은 모든 조건을 '백지화'하고 생각해보자는 일종의 사고 실험입니다.

 

P. 113
P. 114

 

 

신규 사업자가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거대 디지털 기업들이 독점력을 행사하는 시장에서 정부가 어떻게 경쟁을 촉진할 수 있습니까?

 

경쟁은 기존 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사업의 혁신과 가격 인하를 압박합니다.

 

시장 경쟁을 촉진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꼭 필요합니다.

 

첫째. 기업의 신규 진입이 가능해야 합니다.

 

둘째. 신생 기업이 살아남아야 합니다.

 

오늘날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벤처기업이나 소규모 스타트업이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후에 기업에게 매수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매수를 가정헌 진입'이라고 하는데요. 다시 말해 기업에 매수되기를 원하는 신규 사업자가 늘고 있어요.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라도 독점기업이 경쟁 기업을 매수하거나 합병하는 걸 규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신생 IT 기업들은 오히려 GAFA 등 거대 IT기업에 매수되는 쪽을 바라는 것처럼 보여요. 왜 이렇게 변했을 까요?

 

P. 129

 

 

암호화폐는 사회에 유익하지 않다

 

암호화폐의 미래,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저는 실패할 것으로 봅니다. 암호화폐는 거품이기 때문입니다. 거품이라는 건, 내재한 실질 가치에 비해 시장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되었다는 뜻입니다.

 

현재로서는 비트코인이나 실물로 보증되지 않는 불환 지폐 fiat currency나 금이나 모두 다를 게 없습니다.

 

 

암호화폐가 사회에 유익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저는 암호화폐가 사회에 무익하다고, 아니 , 무익한 정도가 아니라 유해하다고 보는 3가지

 

첫째. 암호 화폐는 돈세탁, 탈세, 암거래 등에 악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암호화폐 때문에 통화를 발행하는 중앙은행의 시뇨리지(화폐 주조 차익)가 줄어듭니다.

 

셋째. 금융 정책의 훼손 가능성입니다.

 

민간이 발행하는 암호화폐는 그 누구도 공급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암호화폐가 주거래 화폐인 상황에서는 이런 부양책을 쓸 수 없습니다.

 

 

자유주의의 핵심은 방임이 아니라 책임

 

많은 사람들이 자유가 경제의 전부이고, 시장 실패는 경제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듯합니다.

 

시장이 잘 기능하면 경제학은 필요가 없습니다. 경제학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시장 실패를 연구하는 데 씁니다.

 

경제학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공익입니다. 시장은 공익에 이바지하는 하나의 수단으로써 가치를 지닙니다. 따라서 공익에 해가 되는 시장에는 규제가 이뤄져야 맞습니다.

 

P. 137

 

 

시장은 거울이다

 

저서 '공공선을 위한 경제학'을 보면 "시장은 우리 영혼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사람들의 바람과 욕망이 시장에 거울처럼 비친다는 의미로 이해했는데, 맞나요?

 

P. 141
P. 142

 

 

 

5장 탈진실의 시대에 가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마르쿠스 가브리엘 (Markus Gabriel) : 철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 독일 본 대학교 철학과 교수,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에서 독창적 사유를 펼쳤다.

 

 

진정한 인공지능은 존재할 수 없다

 

디지털 사회를 비판하며 '진정한 인공지능은 존재할 없다'라고 주장했는데요. 기계나 로봇이 인간보다 뛰어날 수 없다는 말인가요?

 

저는 철학적 근거를 갖고 디지털 사회를 비판했습니다. 그 주요 명제 중 하나가 지적하신 '진정한 인공지능은 존재할 수 없다'는 문장입니다.

 

우리 인간의 사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으로 수식을 쓴 그 어떤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결코 모방할 없는 것입니다. 한편 인공지능은 수식으로 구성된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죠. 그래서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 겁니다.

 

세계적인 디지털화가 존재한다는 개념은 가짜입니다. 그것은 겉보기일 뿐이에요. 우리가 이 사실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욱 고도화된 인간 지능이 요구됩니다.

 

 

로봇은 지능적으로 생각할 수 없다고 보십니까?

 

인간은 새로운 감각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동물입니다. 미각을 계발해 와인이나 술의 맛을 감정하는 것처럼 말이죠. 인공지능이 학습해가는 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계 그 자체에 지능도, 생명도 없습니다. 그것은 일정한 시간 내에서만 작동하는 전기 회로에 지나지 않아요. 기계는 인간이 쓰지 않으면 금방 망가집니다.

 

즉 모든 기계는 인간의 사용에 의존하고 있으며 인간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을 지배하는 것은 기계에 배후에 있는 누군가다

 

거대 IT 기업의 대두와 SNS의 보급으로 인해 인간이 기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지배를 받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는 기계나 SNS에 의해 제어된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그 배후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제어되고 있는 거죠.

 

그 '누군가'는 SNS 친구이기도 하고 정보기관이기도 하며 GAFA 같은 거대 IT 기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들이게 제어를 당하기 위해 돈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인터넷상의 모든 교류와 소통의 배후에는 그것에 관심을 두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가 초래한 저널리즘과 민주주의 위기

 

인터넷이 민주주의를 붕괴시킨다는 말인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터넷은, 결코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플랫폼이 아니거든요. 사실은 보이지 않는 그림자가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검색 엔진만 봐도 지금 구글의 독무대잖아요?

 

P. 155

 

그리고 저널리즘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이기도 합니다. 저널리즘의 힘을 통해 진실을 규명하려는 자세가 실종된 민주주의는 이미 민주주의로서 기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거나 메일을 보내는 '노동'이 배후에 숨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저널리즘을 위기에 빠뜨리는 원동력으로 이용되며, 우리는 이 모든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충분한 정보를 얻었다며 좋아합니다. 이러한 구조가 현대 사회를 위태롭게 하고 있어요.

 

 

진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완벽한 속임수

 

가짜 뉴스가 만연하여 탈진실 post truth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우리는 사실과 진실을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야말로 탈진실을 만들어 내는 원인입니다.

 

민주주의 시스템은 '재화나 특권 등의 분배가 실현 가능하다고 믿으며, 그 실현 방안을 논의로 정하는 것'입니다. 가치의 분배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항의하거나 봉기할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의사 결정을 '숨길'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탈진실입니다. 객관적인 사실보다 주관적인 감정에 호소함으로써 본질을 흐리는 일종의 속임수죠.

 

이것은 다른 의미로 '완벽한 속임수'이기도 합니다. 거짓은 진실을 전제로 하므로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속임수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마이 되거든요. 덕분 정치인들은 마음껏 거짓말을 하고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합니다.

 

 

자연주의와 포스트구조주의가 만든 탈진실

 

철학적인 관점에서 탈진실은 무엇입니까?

 

철학자로서 저는 탈진실이 '포스트구조주의에 따른 포스트마르크스주의적인 사회 비판'과 '자연주의로의 이행'이 합쳐진 결과라고 봅니다.

 

자연주의란 모든 앎은 자연 과학적 탐구를 통해 가능하다고 여기는 사고방식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앎은 자연과학적인 앎이라는 뜻인데요. 자연주의는 실제 현실이란 우리 뇌 속에서 펼쳐진다는 생각으로 발전했어요. 그러나 이것은 속임수입니다. 자연주의는 이미 우리에게 일상적인 앎이 있다는 전제를 벗어났어요.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사회를 변혁한다

 

자연주의가 경제와 밀접하게 관계를 맺는 현대에 인간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철학의 관점에서 말하면 우선 개념에 신경 쓰라고 조언하고 싶군요. 특히 자연주의에서 '사실을 가리려고 사용하는 단어'들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것은 철학의 역할이기도 합니다.

 

P. 167

 

철학은 사고방식을 바꿈으로써 현실을 바꿉니다. 특히 우리는 같은 현상을 다른 각도에서 보고 파악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현실을 인식하다간 세간에 떠도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고 말 거예요.

 

표면적인 이데올로기의 진정한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변증법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P. 169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다

 

자유에 관해 묻겠습니다. 자유에는 어떠한 철학적 의미가 있습니까?

 

'자유'는 '신실재론'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 중 하나입니다. 신실재론에서 자유는 '자기 결정'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이미지' 안에서 행동합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 의해 자기의식이 생겨나죠. 이른바 '가치관'도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한 이미지 안에서 형성됩니다.

 

즉 인간은 이미지 안에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란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것이 자기 결정입니다.

 

 

 

 

 

 

 

 

 

 

 

 

 

 

 

 

 

 

 

 

댓글